내 인생 최고 비싼 키보드 ㄷㄷㄷ feat. Dygma Raise
- 3 minutes read - 529 words지름신을 영접하게된 계기
한 10년전 쯤 부터 기계식 키보드를 써오고있었다.
그 동안 다른 키보드계의 고인물들과 달리, 난 키보드에
그렇게 많은 욕심이 없었기에 딱 두대를 가지고 사용해 왔다
보급형 기계식 키보드인
레오폴드 갈축 풀배열 키보드
레오폴드 저소음 적축 텐키리스 키보드
뭐 그렇게 욕심이 없었기에 모델 명도 잘 모른다.
그러다가 나이도 나이니 만큼, 직업이 직업이니 만큼, 어깨가 너무 아파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디선가 스플릿 키보드를 쓰면 괜찮다는 이야기가 솔솔…
그래서 이거저거 알아보다가 생각의 흐름은 이랬다.
- mistel사의 Mistel MD770 RGB를 봤다
- 그런데 일반 키보드를 두쪽으로 그냥 나눠놓은거 같은 지루함(?)이 느껴졌다
- 그러다가 자작키보드를 보게 되었다
- 종류가 무지 많은데, 맘에드는 옵션을 다 선택하고 내가 납땜은 하기 귀찮으니 남땜 옵션까지 해서 주문하려고 보니 가격이 거의 200~300달러정도 되었다
- 물론 저렴하게 하려면 100달러 후반으로 조립하신다는 분도 봤다
- 그런데 이 가격으로 선뜻 선택하기 어려웠다.
- MoonLander
- 와 이건 너무 이뻤다. 솔직히 이거 살까 Dygma Raise 살까 무지 고민했다
- 그리고 사용기 등 여러가지를 꼼꼼하게 읽어봤는데, 저 키보드 모양을 적응 못하는 분들이 매우 많았다
- 가격도 비싸서 저런 리뷰들을 보고 선택하지 못했다
- Dygma Raise
- 생긴것도 일반 키보드랑 비슷하지만, 엄지 손가락의 활용을 극대화 시킨 키보드라고 하고 리뷰도 매우 괜찮았다
- 그리고 MoonLander처럼 키보드의 모든 설정을 하나하나 다 내맘대로 커스텀이 가능했다
가격

가격은 어떤 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틀려지지만 카일 사일런트 핑크 축이 키압이 가장 낮아서 이걸로 신청했다
가격은 무려 329달러 (환률때문에 가격이 한화로 40만원이 넘어간다 ㄷㄷㄷㄷ)
내 한달 월급을 몽땅 쏟아 부었…지는 않았지만 하여간 무지 비싸다
구성품
구성품은 아래 이미지 처럼 하드케이스 (정말 고급지다), 키보드, Enhanced kit이 같이 온다.
이걸보고 내가 자작을 안하기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다.
Enhanced kit에는 키뽑는 툴, 먼지 닦는 천, 각종 축 하나 씩, 흡음용 고무링? 등이 들어있다
그리고 케이스 안에는 USB C 케이블 짧은거 두개, 긴거 하나. USB C to A 케이블 하나, 스티커 등이 들어있다
사용성
Dygam Raise를 구매하면 이메일이 하나 날아온다.
넌 키보드만 산게 아니고 Bazecor라는 소프트웨어도 같이 사는거라고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써보면서 깨달았다
이 소프트웨어 하나로 키보드의 모든 키를 하나하나 설정이 가능하다
레이어도 원하는 만큼 다쓰기도 힘들정도로 많고, 매크로 기능까지 다 되니 너무 편했다
그리고 최고의 장점은 키보드를 마우스처럼(?) 사용이 가능하다.
그래서 키보드에서 손을 들어, 마우스로 움직이는 동작을 최소화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엄지손가락으로 엔터키, 백스페이스, del키등을 사용하니 손의 움직임도 많이 줄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어깨 통증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Bazecor의 생김새는 아래처럼 생겼다
첫 화면
Layer 0 셋팅
Layer 1 셋팅
Layer 0에는 기본 키보드 셋팅을 넣어놨고, Layer 1에는 방향키, 펑션키, 마우스, 각종 매크로 등을 채워넣었다
그에 따른 LED 색상도 셋팅해놨다
그리고 아래처럼 어깨 넓이 만큼 분리해서 쓴다.
단점
- 엄지손가락 활용이 익숙해지는게 시간이 오래 걸린다
- 사용한지 한달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어색한 키가 있다
- Bazecon 설정이 살짝 복잡해 보일 수 있음
- 가격이 자비가 없다
총평
이런 사람에게 추천한다
- 어깨 통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여러 키보드 사용자들에게 추천한다.
- 키보드 버튼으로 치매예방을 하고 싶은 사람
- 자작 키보드 만들기 귀찮은 사람
이런 사람에게 비추천한다
- 젋어서 어깨통증이 뭔지 모르는 사람
- 키보드에 이 가격을 지불하는 사람을 미친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 뭔가 새로운 것에 적응하는 것 또는 배우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
개인 적으로 그 동안 써본 키보드 중에 가장 만족하는 키보드이다.
하지만 가격은…안드로메다
이 돈을 키보드 사기위해 태우는게 어찌보면 아깝게 보일 수 있겠지만, 키보드는 내 생활에서 핸드폰 다음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기이기 때문에 이 정도 돈은 투자 할 만 하다고 생각했다.
지금 한달정도 사용하고 있는데, 확실히 어깨 통증도 사라지고, 편하다.
이제 다른 키보드들은 모두 당근에게 넘기고, 난 죽을 때까지 이 키보드만 쓰다가 가련다
-끝-
출처: localhost